재단법인 청송장학회는 한국철학계의 태두이자 저서 『禪의 세계』로 유명한 청송 고형곤 선생의 학문정신을 발양 계승하고 후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 동안 청송장학회는 지역 인재를 발굴하여 육성하기 위해 일천여 명의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고,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에게도 연구장려금을 지급하였습니다.

본 재단이 기리고자 하는 청송 고형곤 선생은 해방 전 경성제국대학에서 현대독일철학을 전공하였고 정부 수립 후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봉직하였으며 한국철학회를 조직해 초대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그 후 선생은 군정반대로 복역한 다음 야당의 사무총장으로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서, 홀연히 내장산 암자에 칩거하며 십여 년을 禪의 탐구와 수행에 매진하였습니다. 이처럼 선생은 원래 서양철학 전공 교수이면서 불교철학을 탐구함으로써 동서 철학 사이에 가교를 놓으신 분입니다. 이에 본 재단에서는 선생의 이런 학문 정신을 계승하고 더욱 발양하기 위해 청송학술상을 제정하여, 불교와 철학의 비교 분야 및 불교사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산출한 학자 일명을 선정해 청송학술상을 수여하는 사업을 2007년 이래 10회째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사업은 본 재단의 초대 이사장인 서울대 철학과의 운정 소광희 명예교수께서 수행해오셨고, 금년부터는 본인이 맡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운정 선생의 제자이면서, 그 분의 스승인 청송 선생을 만년 십여 년 동안 시봉들며 모신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인연은 일종의 師資相承으로 학맥을 잇는 것이기도 하기에, 그 학은에 보답하는 길은 본 재단을 좀 더 내실화하여 발전시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으로는 청송학술상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권위 있는 학술상으로 만들고자 하오니, 여러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2022년 6월

재단법인 청송장학회 이사장 김 종 욱